불확실한 답변이 조기 치매 위험을 예고한다
초록
본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502,234명의 설문 응답 데이터를 활용해 “모르겠음/기억 안 남”(DK) 답변 빈도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DK 빈도는 연령·성별·사회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비만, 흡연, 고혈압·당뇨·우울증 등 만성질환과도 연관돼 있었으며, 혈중 아밀로이드·NFL·pTau 등 신경퇴행성 바이오마커와도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따라서 DK 응답 패턴은 저비용·비침습적 디지털 행동 바이오마커로서 인구 수준 조기 위험 선별에 활용될 수 있다.
상세 분석
이 논문은 기존에 ‘누락 데이터’로 취급되던 “Don’t know / can’t remember”(DK) 응답을 새로운 디지털 행동 바이오마커로 재해석하였다.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대규모 코호트를 이용해 DK 응답 횟수를 0‑1, 2‑4, 5‑7, >7 네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인구통계·생활습관·만성질환·신경퇴행성 바이오마커 특성을 비교하였다.
첫째, DK 빈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 비율이 높을수록, 교육 수준이 낮고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클수록 증가하였다. 이는 메타인지 손상이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한다. 둘째, DK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BMI, 흡연율, 고혈압·당뇨·우울증·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단계적으로 상승했으며, 신체활동과 알코올 섭취는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생활·건강 지표와의 연관성은 DK 응답이 단순히 인지적 결함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 악화와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Cox 비례위험 모델을 통해 DK 빈도가 높은 그룹(>7회)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HR 1.64(95% CI 1.26‑2.14), 혈관성 치매 위험이 HR 1.93(95% CI 1.37‑2.72)로 유의하게 상승하였다. 모델 1‑3에 걸쳐 인구통계·사회경제·생활습관 변수를 단계적으로 조정했음에도 효과는 유지되었으며, 이는 DK 응답이 독립적인 위험 인자임을 뒷받침한다.
넷째, 혈중 아밀로이드β40·β42, 신경섬유손상 마커(NFL), pTau‑181 수치가 DK 빈도와 양의 선형 관계를 보였으며, 메타볼로믹 분석에서는 지질대사 이상이 DK와 신경퇴행성 바이오마커 사이의 매개효과를 가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DK 응답이 뇌 병리학적 변화와도 연계된 복합적인 바이오마커임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부정적 대조군(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ALS)에서는 DK와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으며, 이는 DK 응답이 인지·신경퇴행성 경로에 특이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이 연구는 DK 응답을 ‘누락 데이터’가 아닌, 저비용·대규모 적용 가능한 디지털 행동 바이오마커로 전환함으로써 인구 수준 조기 치매 위험 선별 및 예방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댓글 및 학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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