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과의 투쟁: 고전에서 현대까지

불평등과의 투쟁: 고전에서 현대까지

초록

본 교과서는 경제학에서 불평등 문제를 고전·신고전·현대 흐름으로 정리하며, 아담 스미스·칼 마르크스에서 피케티에 이르는 사상의 변천과 생산‑분배의 연계성을 조명한다.

상세 분석

이 책은 경제사적 서술과 이론적 고찰을 결합한 교과서적 접근을 취한다. 첫 두 장은 고전학파를 중심으로 생산과 분배가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전제 하에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논의를 재조명한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과 동시에 ‘공정한 분배’를 강조했으며, 마르크스는 잉여가치 이론을 통해 생산 관계가 소득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재생산한다는 점을 논증한다. 저자는 이 두 사상이 “생산‑분배 일체”라는 관점을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대 경제학에서 이 연계가 어떻게 약화되었는지를 비판한다.

세 번째·네 번째 장에서는 신고전학파의 등장과 함께 효율성·시장 균형에 초점이 이동하면서 생산과 분배가 이론적으로 분리된 과정을 상세히 서술한다. 특히, 레온 왈라스와 알프레드 마샬이 노동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균형 이론과 한계 효용 분석이 ‘분배’라는 실질적 문제를 추상화시켰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가격 메커니즘이 자동적으로 공정성을 보장한다”는 암묵적 가정을 내포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신제도주의’와 ‘신키네시안’ 흐름이 재부상하고, 불평등에 대한 실증적 관심이 급증한다. 저자는 이 시기를 ‘불평등 르네상스’라 명명하고,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고전‑신고전 통합을 시도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피케티는 r > g (자본수익률 > 경제성장률)라는 불평등 지속 메커니즘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함으로써, 고전적 생산‑분배 연계성을 현대 데이터와 결합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피케티 이후의 연구 동향—예를 들어, 불평등과 기술 변화, 글로벌 가치 사슬, 세제 정책—을 조망하고, 미래 연구가 “생산 구조와 분배 메커니즘을 동시에 모델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언한다. 부록의 간단한 성장‑분배 모델은 독자가 직접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론과 실증을 연결하는 교육적 가치를 높인다.

전체적으로 이 교과서는 경제학 사상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면서, 생산‑분배 일체론이 어떻게 사라졌다가 다시 부활했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각 사상가의 비판적 논의를 보다 깊이 다루지 못하고, 일부 최신 계량경제학 연구(예: 불평등의 동태적 네트워크 분석)를 배제한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