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마림바의 조율과 음악 관행: 콜롬비아 해안의 이소톤 스케일 탐구
초록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의 전통 마림바 ‘마림바 데 촌타’는 여성 가수의 음성을 기준으로 조율된다. 연구는 전통 조율이 이소톤(동일 비율) 스케일과 일치하고, 최근 30년간 서구 음악의 영향으로 저음 옥타브가 순정 옥타브로 변했음을 밝혀냈다. 또한, 악기의 불협화음 최소화 구간이 넓게 존재해 음악적 전조에 활용되며, 좁은 불협화음 피크는 회피된다. 이러한 현상은 조율의 불확실성이 이소톤 수열과 완벽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며, 조율과 음악 관행이 서로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상세 분석
이 논문은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사용되는 ‘마림바 데 촌타’의 조율 체계와 그에 따른 음악적 관행을 다학제적으로 분석한다. 첫 번째 핵심은 전통 조율이 이소톤 스케일, 즉 일정한 주파수 비율을 유지하는 등비수열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현지 연주자들이 여성 가수의 음정을 기준으로 악기의 각 바를 맞추는 과정에서, 실제 측정된 주파수는 완벽한 등비수열과는 미세한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2:1 옥타브, 3:2 완전 5도 등 서양 음악 이론에서 정의하는 주요 비율에 근접한다.
두 번째로, 지난 30년간 조율 변화가 관찰되었다. 과거에는 저음 옥타브가 ‘저음 옥타브(저음 순정 옥타브)’ 형태로, 즉 실제 주파수 비율이 2:1보다 약간 넓게(≈2.05) 설정돼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목재와 가죽을 이용한 제작 방식, 그리고 현지 청각적 선호에 기인한다. 그러나 서구 음악과 전자 악기의 보급으로, 현대 연주자들은 저음 옥타브를 정확히 2:1인 순정 옥타브로 조정하고 있다. 이는 음정 정확도와 합주 시 국제 표준과의 호환성을 높이려는 실용적 동기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세 번째는 불협화음(디슨스) 특성 분석이다. 저자들은 파라메트릭 모델을 이용해 각 음정쌍 사이의 비율에 따른 불협화음 함수를 계산했으며, 전통 조율에서는 넓은 구간에서 불협화음이 최소화되는 ‘광범위 최소점’이 존재함을 발견했다. 이 최소점은 2:1 옥타브와 3:2 완전 5도 사이, 그리고 5:4 장3도 등 전통적인 조화 구간에 해당한다. 반면, 조율 오차가 큰 경우에는 좁은 ‘국소 피크’가 나타나며, 이는 연주자가 피하고자 하는 불협화음 영역이다. 실제 현장 녹음과 악보 분석을 통해, 전통적인 전조(transposition) 기법이 바로 이 넓은 최소점 구간을 활용해 멜로디와 화성을 유지하면서도 조율 변동에 강인한 구조를 만든다는 점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조율 불확실성과 음악 관행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조율이 완벽히 수학적 이소톤에 맞춰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은 그 불확실성을 ‘음악적 여백’으로 활용한다. 이는 악기의 고유한 음색(timbre)과 결합해 청자에게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조율, 음색, 그리고 관행을 별개의 요소로 분리해 분석하기보다, 하나의 복합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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