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네트워크가 사회적 신뢰를 파괴한다
초록
본 연구는 고속 인터넷 보급을 외생적 요인으로 활용해 SNS 이용이 대면 상호작용과 사회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결과는 SNS 참여가 오프라인 교류를 촉진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신뢰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상세 분석
이 논문은 사회자본 이론의 두 가지 주요 현상—OECD 국가들의 오프라인 사회참여 감소와 SNS를 통한 온라인 참여 급증—을 연결해, 디지털 네트워크가 경제적 의미를 갖는 사회자본 요소인 신뢰와 사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최초로 정량적으로 검증한다. 핵심 식별 전략은 기존 음성 통신 인프라(광케이블 매설 밀도, 교환국 거리 등)와 지역별 고속인터넷 보급률 사이의 외생적 연관성을 이용한 도구변수(IV) 접근이다. 이는 개인의 SNS 사용 의사결정이 기술적 제약에 의해 제한된다는 가정 하에 내생성 문제를 완화한다. 데이터는 2010~2018년 사이 유럽사회조사(ESS)와 국가별 통신 인프라 통계, 그리고 SNS 이용 여부를 묻는 설문 응답을 결합한 패널 형태이며, 종속변수는 일주일에 몇 차례 대면 만남을 갖는지와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0‑10 척도이다. 2SLS 회귀 결과, SNS 사용이 증가할수록 대면 만남 횟수는 평균 0.12회(표준오차 0.04) 상승하지만, 신뢰 점수는 0.18포인트(표준오차 0.06) 감소한다. 추가적인 로버스트 검증으로 지역 고정효과, 연도 고정효과, 개인 특성(연령, 교육, 소득) 통제 후에도 결과는 일관된다. 메커니즘 분석에서는 온라인 상에서의 혐오 발언·극단적 의견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신뢰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온라인 폭력’이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경로임을 시사한다. 한계점으로는 SNS 이용을 이진 변수로만 측정해 사용 강도·내용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 점,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인프라가 사회자본 구조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