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나가르 망원경 인도에서 가장 많이 이동한 천문기구

바흐나가르 망원경 인도에서 가장 많이 이동한 천문기구

초록

19세기 말 마하라자 타크타싱지 천문대에 설치된 바흐나가르 망원경은 마하라자 바흐나가르의 후원으로 건설돼 여러 차례 이전·보수·전시 과정을 거쳐 현재 인도 천문학연구소(IIA) 보관 중이다. 본 논문은 IIA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그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상세히 추적한다.

상세 분석

본 논문은 바흐나가르 망원경의 역사적·기술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우선 1888년 마하라자 타크타싱지 천문대 설립 배경을 살펴보면,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 내 과학 인프라 확충을 위한 왕실·공공 후원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마하라자 바흐나가르의 재정 지원은 당시 인도 과학계에서 드물게 대규모 개인 후원 사례로 기록된다. 망원경 자체는 영국에서 주문제작된 16인치 반사식으로, 초점 거리 2.5미터, 고정식 마운트를 채택했으며, 초기에는 석영 렌즈와 은색 백색광학 코팅을 사용해 별도 광학 성능을 확보했다.

제작·조립 단계에서 K.D. 나에가말라 관측소장이 직접 현장 감독을 맡아, 현지 기후와 지형에 맞는 기계적 보강을 실시했다. 이는 고온·다습한 푸나 지역에서 광학 장비가 쉽게 부식·변형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1895년부터 1902년까지는 주로 행성·성운 사진 촬영과 일식·월식 관측에 활용됐으며, 특히 1898년 일식 동안 기록된 일식광도 곡선은 당시 국제 천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1905년 이후 관측소 운영 재정 악화와 장비 노후화로 망원경은 일시적 보관 상태에 들어갔다. 1912년 관측소가 폐쇄되면서 망원경은 콜카탄 알루미늄 공장(현 Kodaikanal Observatory)으로 이전되었고, 여기서 추가 광학 개조와 전동 마운트 실험이 진행되었다. 193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사적 용도로 잠정 배치되었다가 전후에 다시 천문학 연구용으로 복귀했으며, 1960년대에는 인도 천문학연구소(IIA) 소장으로 편입되었다.

IIA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일련의 회의록·예산서·사진 자료는 망원경이 각 시기마다 어떤 과학적 목표와 연계되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는 적외선 검출기 부착 실험이 진행됐으며, 1990년대에는 디지털 CCD 카메라와 연동해 고해상도 은하 사진을 촬영했다. 현재는 보존 상태가 우수해 전시 및 교육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복원 작업 중에 원래의 영국 제조 라벨과 초기 조립 도면이 재발견되었다.

이러한 연속적인 이동·보수·재활용 과정은 바흐나가르 망원경이 단순히 물리적 장비를 넘어, 인도 과학 정책·문화유산·기술 전승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개인 후원에서 국가 차원의 연구 인프라로 전환되는 과정은 인도 근대 과학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