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의식이 없다
초록
이 논문은 인간을 포함한 의식 존재들의 ‘참조 집단’을 통계적으로 정의하고, 지구상의 동물 종들의 개체 수·체질량 분포가 전형적인 멱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이용한다. 인간의 몸무게와 종 다양성을 기준으로 역확률을 계산하면, 전체 동물 중 대부분—특히 개미와 같은 소형 무척추동물—이 의식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짓는다.
상세 분석
본 논문은 ‘인류 중심적 추론(anthropic reasoning)’을 활용해 의식의 존재 여부를 확률적으로 추정한다. 먼저, 관찰자(우리)가 속한 ‘참조 집단(reference class)’을 “지구상의 모든 의식 있는 동물”이라고 가정하고, 이 집단에서 무작위로 한 존재를 뽑았을 때 그 존재의 특성(국가 인구, 종 개체 수, 몸무게 등)이 어떤 분포를 따르는지를 조사한다.
-
참조 집단 문제 – 논문은 가장 넓은 정의인 “모든 의식 존재”를 채택하지만, 실제로는 인간만을 관측 대상으로 삼는다. 이는 ‘관찰자 편향(observer selection bias)’을 회피하려는 시도이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이 관찰자로서 존재한다면 전제 자체가 무너진다.
-
측정 문제와 멱법칙 – 국가 인구 규모, 종 풍부도, 몸무게 등은 모두 1/x 형태의 멱법칙(또는 로그정규분포)으로 근사된다. 저자는 이 멱법칙이 “관찰자 선택 효과를 중화”한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실제 데이터는 로그정규분포가 멱법칙보다 10¹¹배 더 높은 우도(likelihood)를 보이며, 멱법칙 가정이 과도하게 단순화된 모델임을 보여준다.
-
몸무게 기반 베이즈 계산 – Damuth 법칙(A ∝ m⁻³⁄⁴)과 종 다양도 S(m) ∝ m⁰·⁵를 결합해 개체 질량 분포 P(m) ∝ m⁻³⁄²를 도출한다. 이를 이용해 “우리 몸무게가 10 kg 이상일 확률”을 계산하면 p(B|A)≈10⁻⁵ 정도가 된다. 이후 베이즈 정리를 적용해 “모든 동물이 의식 있다(A)라는 가설”의 사후 확률 p(A|B)를 추정한다. 저자는 사전 확률 p(A)=1을 가정하고, p(B)는 관측자 선택 효과를 고려해 1−c (c≈0.003) 로 설정한다. 결과적으로 p(A|B)≈0.003, 즉 99.7%의 확신을 가지고 “대다수 동물은 의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
비판적 고찰 –
- 사전 확률의 임의성: p(A)=1이라는 가정은 과도하게 낙관적이며, 실제로는 “모든 동물이 의식 있다”는 가설 자체가 매우 낮은 사전 확률을 가져야 한다. 사전 확률을 0.1 이하로 잡으면 결론은 급격히 변한다.
- 관측자 선택 효과의 복잡성: 인간이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의식’이라는 전제에 의존한다. 따라서 인간을 관측자로 삼아 “우리는 의식이 아니다”는 역설에 빠진다.
- 데이터의 불완전성: 종 풍부도와 몸무게 분포는 지역·서식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현재 이용된 전 지구적 평균값은 큰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특히 개미와 같은 군체 생활 곤충은 개체 수가 군체 규모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변하므로 단순 멱법칙 적용이 부적절할 수 있다.
- 의식 정의의 모호성: 논문은 의식을 “첫인칭 현상(first‑person phenomenology)”이라고 정의하지만, 이를 정량화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없으며, 따라서 “의식 여부”를 확률적으로 판단하는 자체가 논리적 약점을 가진다.
-
결론의 타당성 – 통계적 모델링과 베이즈 추론 자체는 흥미롭지만, 전제(참조 집단, 사전 확률, 데이터 분포)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대다수 동물은 의식이 아니다”라는 강경한 결론은 과도하게 확신된 것으로 보인다. 보다 신중한 접근은 의식 가능성의 연속적 스펙트럼을 제시하고, 다양한 생물학적 지표(신경계 복잡도, 행동적 적응성 등)를 통합한 다변량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댓글 및 학술 토론
Loading commen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