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비용성 및 비용효율성

보편적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비용성 및 비용효율성

초록

연 1회 HIV 검진과 즉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시행하면 감염 재생산수(R₀)를 1 미만으로 낮춰 전염을 차단할 수 있다. 연구는 전 세계 190개국 중 179개국에서 국가 자체 재정으로, 나머지 11개국은 국제사회 지원으로도 프로그램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국가에서 비용당 효과(달성된 DALY당 비용)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1인당 GDP 이하로, ‘높은 비용효율성’에 해당한다.

상세 분석

이 논문은 보편적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Universal ART, U‑ART)의 재정적 타당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다단계 모델링 접근법을 채택했다. 첫 단계에서는 2022년 WHO와 UNAIDS가 제공한 국가별 HIV 유병률, 연간 신규 감염자 수, 그리고 기존 치료 커버리지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연 1회 전 인구 대상 HIV 검사 비용을 1인당 2 USD(시약·인건비 평균)로 가정하고, 양성 판정 후 즉시 ART 시작을 전제로 연간 치료 비용을 150 USD(제네릭 약물 기준)로 설정하였다. 이는 현재 저소득·중소득 국가에서 적용되는 평균 약가와 비교해 보수적인 상한선이다.

재정적 ‘감당 가능성(Affordability)’은 두 가지 기준으로 정의된다. 첫째, 연간 총 프로그램 비용이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5 % 이하일 경우 ‘국내 감당 가능’으로 본다. 둘째, 5 %를 초과하더라도 국제기구(예: PEPFAR, Global Fund)의 지원을 통해 전체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경우 ‘국제 감당 가능’으로 분류한다. 비용‑효과성(Cost‑effectiveness)은 DALY(장애조정생명년)당 비용이 해당 국가 1인당 GDP보다 낮을 때 ‘높은 비용효율성’으로 판단한다.

모델은 감염 재생산수(R₀)를 1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연간 검진 커버리지를 90 % 이상, 치료 시작 지연을 30일 이내로 제한한다는 가정을 적용한다. 이때 시뮬레이션 결과, 179개 국가에서 연간 총 비용이 GDP의 3.2 % 평균에 머물며, 11개 저소득 국가에서는 평균 7.8 %에 달하지만 국제 지원을 통해 충분히 충당 가능함을 확인했다. 비용‑효과성 분석에서는 모든 국가에서 DALY당 비용이 0.4~0.9 배(1인당 GDP 대비)로, WHO가 제시한 ‘가성비 좋은’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민감도 분석에서는 약가가 20 % 상승하거나 검사 비용이 50 % 증가할 경우에도 90 % 이상의 국가에서 감당 가능성이 유지되었으며, 치료 순응도가 80 % 이하로 떨어질 경우 R₀가 1을 초과해 전염 차단 효과가 감소한다는 위험성을 강조한다. 또한, 인프라 부족(검사 시설·인력)과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검진 회피가 실제 구현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논문은 보편적 ART가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비용‑효과성 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가성비’를 보인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 다만, 약가 협상, 검진 인프라 확충, 사회문화적 장벽 해소 등 정책적 전제조건이 충족될 때 비로소 목표 달성이 가능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