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어는 폼오산 어족에서 유래했다
초록
본 논문은 마야어 기본 신체 부위 명칭(BBPN)을 스와시 기본 200어 중에서 선정하고, 전 세계 82개 오스트로네시아 언어(약 1,300 기본 어휘)와 비교하여 유사어를 탐색하였다. 23개의 상호 독립적인 어휘 항목 중 17.5항목이 오스트로네시아, 특히 폼오산어군에 가장 근접한 유사성을 보였으며, χ² 검정에서 폼오산어군에 대한 유의미한 과잉 분포(P < 0.001)를 확인하였다. 이를 근거로 마야어가 폼오산어군에서 유래했음을 주장한다.
상세 분석
이 연구는 언어계통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본 어휘’ 접근법을 적용했지만, 몇 가지 방법론적 한계가 눈에 띈다. 첫째, BBPN을 스와시 200어 중 ‘신체 부위’에 해당하는 항목만으로 정의했으며, 이 정의가 문화적·지리적 차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을 간과했다. 예를 들어, 마야 문화에서 특정 신체 부위가 별도 명칭을 갖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혼재하는데, 이를 일관되게 매핑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둘째, 비교 대상 어휘는 Tryon(1985)의 82개 오스트로네시아 언어와 제한된 비오스트로네시아 언어에 국한되었다. 오스트로네시아 내부에서도 언어 표본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으며, 특히 폼오산어군에 대한 자료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반면, 서부 말레이-폴리네시아·중부 말레이-폴리네시아 등 다른 하위군은 표본이 부족했다. 이는 ‘가장 유사한 동족어(MSC)’를 선정할 때 편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가장 유사한 동족어’를 정량화한 CSS(Closest Similarity Score) 계산식은 항목당 0.5점 단위로 가중치를 부여했지만, 실제 어휘 유사성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근거가 부족하다. 음운 변천 규칙이나 의미 변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형태적 일치에 의존하면, 우연히 일치하는 경우를 과대평가할 위험이 있다.
넷째, 통계 검증으로 χ² 검정을 사용했는데, 자유도 1인 검정식이 적용된 이유와 기대값(E) 산출 방식이 논문에 상세히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비오스트로네시아’ 집단을 하나의 대조군으로 묶은 것이 타당한지, 그리고 표본 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은 상황에서 P < 0.001이라는 극단적인 유의성을 얻은 것이 통계적 과잉 검정인지 의문이 남는다.
다섯째, ‘에스키모어와 FORM, MY 사이의 일부 BBPN 유사성’이라는 부가적인 관찰은 흥미롭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데이터와 해석이 부족하다. 에스키모어와 오스트로네시아어군 사이의 접촉 가능성이나 빙하기 이전 인구 이동 가설 등을 논의하지 않아, 결론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종합하면, 이 논문은 마야어와 폼오산어군 사이의 어휘적 유사성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으나, 표본 편향, 유사성 점수 산정의 주관성, 통계 검증의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결론을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 향후 보다 광범위한 언어 데이터베이스와 음운·형태론적 규칙을 포함한 정교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