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대의 피란델리 정체성 딜레마 재구성
초록
이 논문은 루이지·피란델리의 소설 하나, 무인, 백만을 현대 SNS 환경에 옮겨, 주인공 모스카다가 겪는 정체성 위기를 온라인 프로필·친구·소통 구조를 통해 재해석한다. 코울리·미드·고프만 등 고전 사회학 이론과 디지털 정체성 연구를 결합해 ‘거울 실험’, ‘마르코 디 디오 퇴거’, ‘다이다·퀀타르초와의 대화’, ‘에필로그’ 네 가지 서사를 온라인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다중 프로필·관계망이 개인의 일관된 자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논의한다.
상세 분석
본 논문은 문학 텍스트와 디지털 정체성 이론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흥미롭지만, 학술적 엄밀성 면에서 몇 가지 한계를 보인다. 첫째, 연구 방법론이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서사 재구성이 단순한 가설 제시에 머무르는 위험이 있다. 실증적 자료(예: SNS 로그, 설문, 인터뷰) 없이 이론적 연결만으로 결론을 도출한 점은 학계에서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둘째, 피란델리의 ‘거울 실험’을 현대 SNS의 프로필 검토로 전환했을 때, 실제 사용자가 프로필을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메커니즘이 부족하다. 고프만의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프론트 스테이지’와 ‘백스테이지’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더 세밀히 분석했어야 한다. 셋째, ‘마르코 디 디오 퇴거’ 사건을 ‘친구 차단·계정 삭제’와 같은 온라인 권력 행위에 비유했지만, 권력 관계와 알고리즘적 가시성(예: 피드 노출 우선순위) 사이의 상호작용을 다루지 않아 현대 SNS의 구조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넷째, 논문은 코울리·미드·고프만 외에도 ‘네트워크 자아’(Castells), ‘디지털 이중성’(Turkle) 등 최신 디지털 정체성 이론을 인용하지 않아 이론적 포괄성이 제한적이다. 마지막으로, 결론 부분에서 제시된 ‘정체성 통합을 위한 설계적 제언’은 구체적 실천 방안이 부족하고, 정책적·디자인적 함의를 도출하는 데에 더 많은 실증 연구가 필요함을 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서사를 현대 디지털 맥락에 재배치함으로써 정체성 다원성, 자기표현의 과잉, 그리고 ‘자아의 파편화’라는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 점은 학제 간 대화의 촉매제로서 가치가 있다.
댓글 및 학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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