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주의 경제학 저널 네트워크와 과학 담론의 구조
초록
본 연구는 Science 및 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데이터를 활용해 이질주의 경제학 분야의 주요 학술지들을 인용 네트워크 관점에서 분석한다. 결과는 이질주의 경제학이 아직 통합된 전문 분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으며, 다수의 이질주의 저널이 주류 경제학 논문을 더 많이 인용하고, 지리학·개발학·여성학 등 인접 학문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세 분석
이 논문은 이질주의 경제학이라는 비교적 분산된 학문 영역을 정량적 서지학적 방법으로 조명한다. 먼저 Science Citation Index (SCI)와 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SSCI)에서 선정된 12개의 핵심 이질주의 저널을 대상으로 2000‑2015년 사이의 인용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두 단계의 네트워크 분석에 투입되었다. 첫 번째는 각 저널의 ‘인용 중심성’(citation centrality)과 ‘피인용도’(impact) 등을 측정해 개별 저널의 학술적 위상을 파악한 것이며, 두 번째는 저널 간 인용 흐름을 매트릭스 형태로 정리해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을 도출한 것이다.
분석 결과, 네트워크의 밀도(density)는 전체 경제학 분야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이질주의 저널들 사이에 상호 인용이 제한적이며, 학문적 교류가 분산돼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Journal of Economic Issues’,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 등은 자체 인용률이 낮고, 외부(주류) 경제학 저널에 대한 인용 비중이 60% 이상에 달했다. 반면 ‘World Development’와 같은 개발학 저널은 이질주의 경제학과의 교차 인용이 활발했으며, 이는 연구 주제가 개발·불평등 문제와 연계될 때 이질주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도입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네트워크 시각화에서는 ‘지리학’, ‘여성학’, ‘환경학’ 등 비경제학 분야와의 연결 고리가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Feminist Economics’는 여성학 및 사회학 저널과의 인용 관계가 강했고, ‘Ecological Economics’는 환경학 저널과의 상호 인용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다학제적 연결은 이질주의 경제학이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넘어 사회·환경적 맥락을 통합하려는 경향을 반영한다.
중심성 분석에서는 ‘Journal of Economic Issues’가 네트워크 내에서 가장 높은 ‘중개 중심성(betweenness centrality)’을 보였지만, 이는 실제 영향력(피인용도)과는 불일치한다. 즉, 이 저널은 여러 학문 분야를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지만, 학문적 권위 면에서는 아직 주류 경제학 저널에 비해 열위에 있다.
결론적으로, 이질주의 경제학은 아직 자체적인 학술 공동체를 완전하게 형성하지 못했으며, 주류 경제학과의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비경제학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는 향후 이질주의가 새로운 통합 학문 영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연구자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바탕으로 이질주의 학술지의 편집 정책과 인용 전략을 재고하고, 학제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언한다.
댓글 및 학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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